[우리말 겨루기] 808회 분석

(수치에 대한 설명은 여기서 찾을 수 있다.)

2020년 4월 20일 방영. 이전에 출연한 바가 있는 46세의 강수연 씨가 이겼다. 강수연 씨는 40대 여성으로, 승률이 가장 높은 인구 집단에 속한다. 2013년에 참가한 이력까지 있으니 한 문제를 풀기도 전에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반에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9번 문제까지는 내리 꼴등이었다가, 10번 문제 이후 거의 모든 문제를 석권하며 1등 자리를 굳혔다. 18번 문제쯤부터는 이미 승리가 거의 확실하였다 (2등과 500점 이상의 차이를 벌린 뒤에 지는 일은 극히 드물다). 결국 처음 두 개의 자물쇠 문제를 맞추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런 경향은 2018-2019년의 등수별 점수 분포와 비교해도 확연하다. 강수연 참가자는 처음에는 일반적인 우승자보다는 확연히 못하다가, 대략 12번문제를 기점으로 일반적인 우승자보다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이후 꾸준히 상위권의 점수를 유지했다.

다른 참가자의 경우, 김슬기 씨는 초반에 2개의 첫소리 문제를 맞추며 호전하였으나 이후 점수를 얻지 못하면서 4등에 머물러야 했다. 2등을 한 김능황씨는 7번 문제 이후로 일반적인 2등 참가자를 상당히 하회하였고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 대부분의 시점에 2등 참가자의 하위 10% 점수에 머물렀다), 김하늘 참가자는 일반적인 3등의 점수 양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40대 여성은 승률이 가장 높은 집단인데, 강수연 씨는 그 중에서도 높은 최종 점수를 얻었다. 20대 여성 역시 일반적으로 잘하는 집단이지만 김하늘씨는 높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 두 남성 참가자는 고만고만한 점수를 얻었다.

회색은 전체 참가자의 중앙값, 색깔이 있는 선은 해당 참가자의 수치.

강수연 참가자는 속도를 제외한 모든 수치에서 일반적인 참가자를 앞질렀으며, 김슬기 참가자는 모든 수치에서 일반적인 참가자를 하회했다. 김능황 씨와 김하늘 씨는 비경쟁 문제에서의 정확도를 제외하고는 일반적인 참가자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비경쟁 문제를 제외하고 강수연 참가자가 모든 면에서 김능황 참가자를 앞질렀고 특히 중요한 정확도에서 한참 앞서 있었으니, 큰 점수 차이로 강수연 참가자가 우승한 것도 무리가 아니다.